무릉도원 중국 장가계(張家界) -
동양에서는 옛부터 속세에는 없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무릉도원이라 했다.
그곳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장가계의 산수를 보고 나서는 혹 옛 선인들이
이곳을 가르켜 무릉도원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선경(仙景)에 매료되어 한번씩 찾아본 것이 어느듯 이번에 6번째로
무릉도원 장가계(張家界)를 찾아가게 되었는데...아, 이게 어찌된 일인가??
위대한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장가계. 약3억 8천만년 전 이곳은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의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이 만들어진 곳이다.
기봉과 기봉에 둘러싸여 형성된 호수, 신비한 동굴. 이 모든 것이 자연그대로
만들어진 곳이기에 무릉원은 신이 만들었거나 신이 살았던 이상향(鄕),
곧 무릉도원이라 믿고싶은 하늘의 선물이라 믿었는데, 또다른 잔인한 자연의
힘으로 무자비하게 파괴된 장가계의 현장을 바라본 기막힌 심정...
지난해 겨울 장가계 생긴이래 가장 많은 폭설이 내려 이곳의 자연풍광을 무참하게
파괴시킨 것이다. 아열대성 기온속에서 석봉마다 잎새처럼 자라고 있던 병풍속의
동양화들이 한대성 폭설에 이기지 못하여 예외없이 부러지고 넘어져 황폐화된 것이다.
엄청난 거인(巨人)이 소인국(小人國)을 짓밟고 다니면서 젓가락 부러뜨리듯
자연을 파괴한 흔적속에서 다시 꽃을 피우며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무릉도원 장가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 나뭇가지마다 상층부 절반이상이 부러지고 넘어진 장가계 현장
▲ 천자산 색도옆 삼나무림에도 부러진 앙상한 몸뚱이만 남아있다
▲ 하늘아래 제일높다는 자연적인 천하제일교 난간옆에도 넘어진 나무들
▲ 천자산의 명물 어필봉 석군에도 붓털같은 나무가 적어보인다
▲ 사람들은 흔히 장가계를 계림과 비교한다. 언뜻 보기에 산세의 모양이 비슷하고 선경(仙景)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계림이 석양과 더 잘 어울린다면 장가계는 안개낀 새벽녘의 느낌에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또 장가계는 계림과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함과 기묘함을 갖고 있다.
▲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도시 전체가 중국 제일의 국가 삼림공원 및 여행 특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개발, 건설, 발전 중이다. 대부분이 산림으로 수려한 봉우리와 청량한 물, 기이한 동굴이 어우러져 원시상태의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있다.
▲ 이곳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오래되지 않아 국외에서의 직항노선은 아직 없다. 보통 중국의 다른 대도시에서 비행기나 열차로 장사(長沙)에 이동한 후, 장사에서 다시 비행기나 열차, 장거리 버스를 이용해 장가계에 다다를 수 있다.
▲ 무릉원(武陵園)이라 불리는 장가계의 풍경은 핵심 3부분과, 장가계 시내 풍경, 장가계 주변 풍경으로 크게 나뉜다.
▲ 장가계국가삼림공원, 천자산자연보호구, 속계곡자연보호구가 그것인데 먼저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에는 황사폭포, 금편계곡이 유명하며 천자산 자연보호구에는 하룡공원, 서호, 십리화랑이 속계곡 자연보호구에는 항룡동, 백장협, 보봉호 등이 유명하다.
▲ 이곳의 관광은 보통 장가계 삼림공원에서 시작된다. 공원의 문으로 입장을 하면 서늘하고 청명한 기운으로 약간 몸서리가 처진다. 또 부부암이라고 하는 두개의 봉우리가 관광객들을 맞고, 곧 고개를 들면 빽빽한 삼림과 각각 다른 모양의 3천개에 달하는 기봉을 볼 수 있다.
▲ 무릉원의 핵심부분인 이곳은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천연동식물원이라고 불릴만큼 산림과 기봉, 협곡, 원시생림이 한 데 모여있다. 삼림공원 안에는 또 황사채, 금편계곡, 비파계곡, 원가계 등의 유명 관광지가 있다.
▲ 장가계삼림공원에서 동남편 방향으로는 삭계곡 자연보호구가 있다. 삭계를 따라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데 무릉원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기봉 뿐만 아니라 속계호, 보봉호, 보봉폭포 등 수경(水景)이 많아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좋다.
▲ 사해대봉림의 숨막히는 기봉들과 보봉호의 아늑함을 지나면 기이하고 신비한 황룡동의 마술을 보게 된다. 이름처럼 용이 살았던 곳이라 해서 용궁이라고도 하고 그 안에 천개의 석주와 석봉 등이 들어서 있다
▲ 삭계곡의 여유로움을 지나면 또 다시 숨막히도록 빽빽한 기봉으로 가득한 천자산자연보호구를 만나게 된다. 삭계곡의 서북쪽에 접해 있는데, 수려함과 기이함, 야성미의 삼박자와 다른 어느 곳보다 천연한 자연스러움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 또 이곳은 대략 황룡천, 봉서산, 노옥장, 다반탑, 석가담의 5경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편적으로 황룡천, 봉서산, 노옥장, 다반탑을 거쳐 석가담, 서해를 지나 삭계곡으로 하산하는 여정으로 둘러보게 된다.
▲ 보통 무릉원의 풍경을 이루는 이 세가지 핵심풍경으로의 유람은 이러한 순서로 마치게 된다.
▲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끝없이 앞으로만 펼쳐져 있는 땅덩어리에 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잠시 고개를 돌리려 하면 아무리 유명한 산이나 호수라 해도 중국인의 상업적인 때가 묻어있는지라 답답한 마음을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다.
▲ 이럴 때 장가계를 찾는다면 어느새 그런 갈증이 깨끗이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 장가계 시내는 주로 상업과 주거지역이지만 토가풍정원, 수화산관, 보광선사 등의 볼거리 들이 있고, 시내 주변에는 천문산국가산림공원, 모암하표류풍경구, 구천동풍경구, 양가계풍경구 등의 관광지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또한 국가에서 관광특구로 지정한 곳은 장가계 풍경의 핵심을 이루는 세곳이다.
▲ 황폐된 그곳에도 봄을 맞아 장가계진달래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반겨준다.
출처 : 행복 충전소(大名*大明*大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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