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곧잘 걷는 것에 비유된다. 위대한 사람의 생을 ‘족적’이라 하고, 생계를 잇는 걸 ‘발품을 판다’고 표현하는 것이 그렇다. 사람이 평생 걷는 거리가 60세를 기준으로 지구의 세 바퀴 반인 16만㎞라는 통계가 있다. 발이 땅에 닿는 횟수로는 1억 번 정도. 발이 감내해야 할 고통을 알 만하다. 이제 발은 건강의 지표다. 운동부족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걷기만 한 ‘보약’이 없다. 행복한 중독 ‘워크홀릭’을 권하는 이유다. 하지만 잘 걸어야 건강이 증진된다. 잘못된 걷기는 발과 무릎질환은 물론 체형을 바꿔놓는다.
마사이족은 체간을 이용해 걷기 때문에 자세가 바르고 튼튼한 허리와 고르게 근육이 발달한 다리와 발을 가지고 있다. [중앙포토] | |
발바닥의 아치는 충격을 완화하면서 체중을 쉽게 이동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스프링. 1㎞를 걸을 때 16t이나 되는 하중을 감당하는 비밀이 발바닥 아치에 있다. 또 발의 뒤축은 최소의 에너지 소모로 신체의 중량과 발이 받는 충격을 감당한다. 또 인체에서 가장 굵고 강한 아킬레스건은 높이 뛰거나 달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
◆발을 알면 질병이 보인다=한의학에서 발은 인체의 오장육부(五腸六腑)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발바닥에는 많은 경혈이 모여 있어 전신의 축소판으로 여긴다. 발바닥을 통해 각 신체기관의 기능과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하면 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발은 심장과 가장 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감각이 떨어져 저리고 차가워진다.
마라톤·조깅·등산을 과도하게 할 경우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있는 저항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비만도 발에는 ‘독약’이다. 걷거나 달릴 때 발에 걸리는 하중은 몸무게의 2∼5배로 커진다.
◆잘 걸어야 건강하다=가장 완벽하게 걷는다는 마사이족 워킹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목과 허리·다리가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안정돼 있다. 머리의 중앙을 통과한 중심선은 어깨·척추 그리고 다리의 가운데를 지난다. 반면 현대인은 머리가 앞쪽으로 기울어 중심선이 앞에 위치한다.
둘째, 모든 다리 근육을 골고루 사용한다. 몸의 중심선이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리 앞쪽뿐 아니라 걸을 때 뒤쪽 근육도 함께 단련된다. 하지만 현대인은 몸이 앞으로 기울어 앞쪽 허벅지 근육만 사용한다.
셋째, 체간 이동을 한다. 발뒤꿈치부터 착지해 발 중앙(외측 가장자리)에서 발가락 뿌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보통 걸음걸이와 다를 바 없지만 몸의 중심선을 중앙에 위치한 채 발을 차듯 내딛기 때문에 몸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넷째, 발목·골반·어깨가 많이 회전한다. 온몸을 이용한 전신운동이다.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이런 동작이 나오질 않는다. 뒤꿈치와 앞꿈치에 힘이 들어가므로 발목관절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다. 허리는 구부정하고, 어깨가 고정된 채 걷는다.
건강을 위해선 좀 더 기능적인 신발을 골라야 한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골고루 분산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체형을 바로잡아 준다. 엠베테 코리아의 ‘MBT’는 마사이 워킹에서 착안해 개발한 제품. 흙이나 잔디를 걷는 것처럼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게 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몸의 중심선을 바로잡아 준다. 신발 밑창이 둥글게 돼 있어 몸의 중심을 잡다 보면 다리의 근육이 고루 발달하고, 구부정한 허리를 곧추세운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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