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기맥(錦南岐脈)[5] 말목재→옥녀봉→함박봉→누황재→익산석탄광산→호월마을 | | | 기타 산줄기 |
2006.09.14 22:35 |
666번째 산행이야기
금남기맥(錦南岐脈)[5] 말목재→옥녀봉→함박봉→누황재→익산석탄광산→호월마을
1.날 짜: 2006년 9월 10일(일요일)
2.날 씨: 맑고 청명함
3.참석인원: 나 홀로
4.산행시간
-03:30 집 출발
-05:50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두월2리 아버지 산소 도착(벌초)
-08:30 출발
-08:45 말목재 도착(약 220m, 643번 2차선도로, 도경계)
-08:50 말목재 출발(산행시작)
-09:03 310m봉(공터, 미완성 케언, 잡목으로 조망별로)
-09:23 450m봉
-09:30 옥녀봉(411.7m, 삼각점)
-09:48 63번 철탑
-10:04 함박봉(403m)
-10:30 소룡고개 착(300m)
-10:32 발
-10:44 371.3m봉(삼각점 미확인)
-11:18 고내곡재(1차로)
-12:02 도경계지점
-12:18 도경계지점 원위치
-13:45 탈출성공
-13:46~13:51 점심
-14:02 누황재
-14:51 화약류취급소 건물
-14:52 안내문
-15:25 호월마을 착(산행종료: 6시간 35분 산행)
-16:10 발(논산 시내버스 이용)
-16:55 연무대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17:30 출발
-19:50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20:40 귀가
5.산행후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아버지 산소 벌초 마치고, 동생의 배려로 산행들머리인 말목재까지 손쉽게 왔다. 아버지 산소에서 이곳 말목재까지 불과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오늘은 조금 길게 산행하야지 하며 큰 맘 먹고 산행에 들어간다.
오늘로 금남기맥(다른 사람들은 금강정맥 이라고도 부른다) 5번째 구간이다. 말목재는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과 전북 완주군 화산면의 경계이고, 완주군에서 세운 조형물이 있다. 643번 2차선 지방도로이다. 고갯마루는 절개지로 되어 있어서 산행들머리로 석천교회가 있는 곳으로 가서 교회 우측 능선으로 붙는다.
말목재(완주쪽에서 촬영)
석천교회 오른쪽이 들머리이다
처음부터 잡목에 가시나무에 힘겨운 여정을 알리는 전주곡을 가볍게 워밍업하고 올라선다. 이제 능선길이 뚜렷해지면서 한숨을 쉬고 여유있게 본격적으로 산행에 들어간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능선을 13분 올라가니 첫 봉우리(약310m봉)에 도착하게 된다. 공터이고, 높이 50㎝ 정도의 미완성 케언이 있는데 잡목으로 조망은 볼 수가 없다.
09:13에 무명봉(좁은 공터, 조망 보통) 하나을 지나가고,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한참(18분)을 올라서야 능선에 붙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좌측에서 올라온 산줄기와 합쳐져서(09:21) 50여m를 더 올라가면 450m봉 정상인데(09:23, 말목재에서 33분 걸렸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워낙 가시덤불이 많아 헤치고 갈 수가 없어 좌측의 사면 길로(길 잘 나있음)진행하니 450m봉을 통과하게 된다.
100여m를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는데(09:24), 직진 길이 더 좋아서 지나치기 쉬운데 갈림길에 표지기가 잔뜩 붙어있다. 예전 처음 금남기맥 할 때 표지기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해가 바뀔수록 많아지는걸 보니 이제 금남기맥도 많은 사람들이 종주를 하나보다. 꺽어서 내려가니 짧은 급경사가 시작된다. 이내 안부에 떨어지고, 살짝 올라가니 삼각점(논산485, 1980재설)이 있는 옥녀봉(玉女峰 411.7m)이다(09:30, 450m봉에서 7분 걸렸다).
조금 진행하니 연월 이위걸의 묘가 있다. 삼각점의 위치야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있다고 쳐도 옥녀봉의 이름을 여기에 붙인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세도 450m봉이 이봉우리보다 훨씬 크고 높다. 이 산 북쪽이나 서쪽에 이산보다 높은산이 없어서 멀리서도 보일정도의 산인데 어째서 이름이 없고 턱밑의 얕은봉이 옥녀봉이라는 이를을 붙였을까?
묘에서 200여m쯤 내려와서 직진길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진다(09:38). 우측으로 꺽으면서도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약간은 급경사이다. 잠시 진행하니 완만해지더니 평지길 같은 길이 이어지며 안부에 닿는데 이곳이 밤허리재이다(09:44, 옥녀봉에서 14분 걸렸다).
함박봉 정상 모습
63번 철탑을 지나고(09:48), 이제 오름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조금 올라서면 우측에서 올라온 길이 합해지며(09:54), 길이 갑자기 좋아진다. 이곳이 매화산, 정토산으로 이어지는 분기점이다. 길 좋은 소나무 숲길을 산보하듯 잠시 진행하니 접근금지 안내판이 있다(09:58). 아마 우측이 논산훈련소인가 보다. 길 좋은 능선길을 진행한다. 10:04에 다시 경고판이 나오고, 긴 나무의자가 나오면서 곧바로 함박산(401고지)안내문과 벤치 2개가 차례로 나오는 함박봉에 닿는다(10:04, 밤허리재에서 20분 걸렸다).
함박봉(지형도에는 성태봉(城台峰 403m)으로 표기되어 있다)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벤치에서 되돌아 나와 안내문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10:08).
매우 완만한 내림길에 이어 안부(함박재, 경고판 있음(10:13))를 지나 올라선 봉우리는 조망이 좋다(10:16). 가을하늘의 파란 하늘이 참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분기점이 자동으로 우측으로 이어지면서(10:18), 경고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10:21). 화살표 표지목도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우측으로 하산길이 보인다. 완만한 능선길을 진행하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예초기의 풀 깍는 소리가 부근에서 들려온다. 완만한 길을 진행하니 갑자기 앞이 낭떠리지가 나타난다. 소룡고개 절개지인데 좌측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니 보호철책이 쳐져있는 소룡고개에 도착한다(10:30, 함박봉에서 26분 소요).
완주쪽에서 바라본 소룡고개
완주쪽에서 바라본 소룡고개
논산쪽에서 바라본 소룡고개
소룡고개 들머리에 핀 야생화
완주쪽에서 바라본 소룡고개
절개지 양쪽으로 보호철책이 쳐있고 충남 연무읍과 전북 완주군 화산면을 잇는 15번 군도 2차선 포장도로이다. 길가에 예쁜 야생화가 피어있어 잠시 사색을 즐겨본다.
완주 쪽에서 올라간다. 등산로가 상당히 좋아 참으로 다행이다 생각하며 즐겁게 진행한다. 거의 평지 같은 능선길을 조금 진행하니 벤치 2개가 보인다(10:35). 다시 벤치가 나오고, 잠시 후 또 벤치가 나온다. 계속해서 능선길에 벤치가 나온다. 잠시 후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의 능선길로 진행한다. 조금 가니 또 다시 벤치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아주 부서진 체 방치되어있다. 조금 더 가니 다시 부서진 벤치가 두 개가 더 나온다(10:42).
부서진 벤치 구경하면서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산성터가 나오고(10:43), 산성터을 지나자마자 숲속에 파묻힌 사각정자가 나온다. 겨울철 같으면 조망이 좋을 것도 같은데 지금 가을철엔 숲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한쪽만 조망). 잠시 쉬고 갈까 하다 그냥 진행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371.3m봉이다. 지형도엔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어 잠시 찾아보았지만 숲에 가려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포기하고 그냥 내려간다(10:48, 소룡고개에서 16분 소요됨).
산성터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조망
371.3m봉에서 산성터를 밟고 내려서니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멀리 있는 능선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조망이 훌륭하다. 잠시 구경하고 출발한다. 빽빽한 소나무 숲을 빠져나가고, 능선이 좌측으로 살짝 틀면서 잡목이 빼곡한데 잔솔나무와 작은 잡목 길로 계속되고 묘지들을 지나고 삼거리에 닿는데 좌측으로 하산로가 보인다(10:58).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11:03), 두 번째 안부(좌우로 길이 움푹 파임)를 지나고(11:12착/ 11:14발), 이제 평평한 길을 4분 진행하니 가드다란 로프잡고 내려서면 고내곡재이다(11:18, 371.3m봉에서 30분 걸렸다).
고내곡재
고내곡재
고내곡재(약 220m)는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이고 암벽 절개지로 되어 있다. 이곳 고내곡재도 논산(연무)과 완주(화산)의 경계이다. 완주 쪽에서 로프잡고 올라간다.
올라선 봉우리 정상엔 몇 개의 바위들이 있고, 좌측 아래엔 문인석과 석등이 있는 잘쓴 묘지가 보인다. 봉우리를 넘어서니 좌측 장재마을 쪽에서 올라온 길이 합해지며(11:29), 길은 잠시 고속도로가 돼서 앞 둔덕을 넘는다.
11:32에 삼거리(좌측 하산로) 지나고, 다시 35분에 삼거리(좌측 하산로)를 지난다. 여전히 잡목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있어 갈 길 바쁜 사람을 붙든다. 다시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한참을 진행하니 무명봉에 닿는다(11:54).
무명봉에 올라서서 잠시 내려갔다 봉우리 하나 넘고 평지 길을 가다가 완만하게 올라서면 능선분기점(도경계지점)인데 좌측으로 진행한다(12:00, 고내곡재에서 42분 걸렸다). 아래로 차 소리가 들린다.
완만한 내리막을 2분 정도 진행하니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길은 뚜렷하다. 얼마나 같을까 한 7~8분 정도 간 것 같다. 갑자기 길이 안보이고, 잡목과 잡풀이 앞을 가려 진행해야할 앞이 보이질 않는다. 순간적으로 아찔한 생각이 든다.
「분명히 제대로 가고 있는데…」
잠시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가는데 도저히 길을 헤치고 갈 수가 없어서 되돌아 나온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다시 도경계지점까지 되돌아왔다. 잠시 쉬면서 물도 한 잔 먹고 지형도를 살펴본다. 지형도도(1:25,000) 하필이면 화평(花坪)과 연무(鍊武)의 경계지점이라 두 장을 펼치고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잠시 생략했더니….
온전한 전라도 땅에 입성하자마자 호된 신고식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전주곡에 불과했으니…
까시와의 전쟁중에 그래도 까시가 없어서 좋았던 이름모를 풀꽃. 빨간 열매가 옷가지, 배낭을 온통 물들였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출발한다(12:18). 조심스럽게 좌측도 살펴보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진행한다. 다시 정글지대(잡목과 잡풀에 길이 안 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우측의 사면 길로 나가본다. 역시 길이 뚜렷하게 잘 나있다. 이것도 모르고 왕복 과외 받았으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이제 한숨 크게 내쉬고 사면길로 진행하니… 으… 으…으…악!
사방이 산불이 나서 잡풀이 온 산을 감싸고 있다. 조금만 헤치고 나가면 길이 좋아지겠지 하며 까시덩굴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얼마나 같을까 이리 찔리고 저리 찔리고…. 그나마 긴 팔 입고 산행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아버지 벌초 마치고 낫을 챙겨오지 않은게 큰 불찰이었다. 설마 했는데….
가시덩굴을 헤치고 가다 지쳐 잠시 아래를 쳐다봤다 까마득한 경사에 임도가 보이는데 아래로 탈출 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아 보여 다시 힘을 내서 까시와의 전쟁 2라운드를 재개했다.
앞으로 갈수록 도저히 길은 안보이고 잡풀들도 점점 억새지고 아카시아나무들까지 이젠 합세를 한다. 이름 모를 풀의 빨간 열매는 얼마나 또 많은지 그것들과 부딪히면서 손이며 배낭이며 옷은 온통 빨간물이 들었다. 지금 빨간물 들인게 문제냐 탈출하는데 문젠데….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고 얼마가지 않으면 될 것 같은 능선도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지쳐서 잠시 쉬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아래 임도로 탈출하기로 맘을 먹고 이제 방향을 아래로 잡고 잡풀과 까시나무들을 헤치고 나간다.
무릎을 높이 들어서 까시나무들을 자빠트려 나가는데 힘이 들어 그것도 안 되고, 뒤 돌아서서 배낭으로 깔아뭉개면서 가는데도 칡 덩쿨이 온 몸을 감싸고…, 옆 발로 천천히 누르면서 진행하는게 그래도 제일 낳은 것 같아 그렇게 하는데 그것도 금방 지쳐버린다.
「오, 하나님!(저절로 기도문이 나온다) 굽어 살펴주옵소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는지…」눈물이 쏟아진다.
컴에서 산행기 검색할 때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만 지나갔는데… 원망스럽다.
다시 냉정을 찾고 탈출을 시도한다. 이제 포기했다. 쑥고개까지 진행하리라는 마음도!
포기하니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차분하게 조심스럽게 까시와의 제3라운드 전쟁이 시작됐다. 한참을 헤치고 나간다. 이제 까시도 무섭지않다. 손에 까시가 찔리면 빼고, 다시 찔리고, 다시 빼고를 반복한다.
얼마나 같을까 앞을 쳐다보니 아직도 임도는 까마득하다.
「어~휴!」 긴 한숨을 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다보면 끝이 나겠지 다시 힘을 내 까시를 헤쳐 나간다. 임도가 가까울수록 이제 까시나무들이 슬슬 자취를 감추며 금새 임도에 떨어졌다.
「어~휴!」 긴 한숨을 쉬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옷을 털고 임도 따라 진행한다(13:45, 20여분 까시와의 전쟁을 치렀는데 20여분이 근 2시간 처럼 느껴졌다).
이제 허기가 질대로 져서 점심 생각도 없는데 그래도 먹긴 먹어야 할 것 같아 그늘에서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는데 밥맛을 잃어 몇 숟가락 먹고 일어선다(13:46~13:51).
다시 임도 따라 조금 가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740번 지방도로이다. 포장은 이내 비포장으로 바뀐다. 비포장도로 따라 두 굽이 넘어서니 고갯마루에 닿는다. 이곳이 누황재이다(14:02).
누황재
누황재는 여산면과 화산면의 경계이고, 철탑이 있다. 들머리를 찾는데 갑자기 63번 시내버스가 지나간다. 풀잎을 잠시 헤치고 올라가니 철탑이 나온다. 철탑에서 다시 진행해야하는데 다시 잡목지대, 길이 보이질 않는다. 뒤 걸음 쳐 빠져 나온다. 누황재로 되 돌아나와 우회로를 찾으니 우회로가 전혀없다. 할 수 없어 작심하고 다시 올라간다. 다시 철탑에서 잡풀지대를 헤치고 나간다. 다행히 얼마안가 등산로가 뚜렷하게 보인다.
「어~휴…!」 한숨을 길게 내쉰다.
등산로가 예상외로 상당히 좋다. 이외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원석들이 보이면서 왼쪽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보인다. 익산석탄광산에서 채석하다 중단한 것인데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이곳에서 좌측능선으로 진행(끊어진 곳)해야 하는데…. 도대체 좌측능선이 연결이 안되는 것이다. 두 번을 헤맸는데도 도저히 능선이 연결이 되질 않는다.
채석 중단된 곳
잘려진 곳으로 진행해야하는데 도저히 찾을길이 없다.
채석장
천호동굴에 관한 안내문
별 수 없이 그냥 그대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에 잡목, 돌들이 어지럽게 빽빽이 들어서있어 다시 전쟁을 치러야했다. 그래도 까시와의 전쟁에 비하면 이것은 전쟁 측에도 끼지 못한다.
한참을 헤치고 나가니 무슨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화약류취급소라 쓰여 있다(14:51).
곧바로 안내문이 나오고, 넓은 분지에 닿는데 이곳에서 바라본 천호산 일대가 산불이 나서 온통 잡풀로 뒤덮어있다. 능선을 확인하고, 천호산을 올려치려고 진행하는데 이곳도 역시 산불로 방치되 있어서 아까 까시정글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친 몸으로 뚫고 나가기란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어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었다.
이제 마을을 향해 힘없이 패잔병 모양으로 진행을 하니 보기 좋은 묘에서 벌초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아저씨, 천호산 등산하려고 하는데 등산로가 어디에 있습니까?」
「천호산 등산로 없어!」
어이없게도 등산로가 없단다. 분명히 타 산악회에서도 가는 것 같은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에 도착하니(15:25, 산행종료: 6시간 35분 산행) 벽에 금마콜택시(836-9433)가 쓰여 있어 택시 호출을 하려고 하는데 이곳 지명을 몰라 사람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니 마침 아저씨가 보여 물어보니 호월이란다.
「호월마을이라!」
아저씨는 조금 있으면 익산버스와 논산버스가 차례로 오니 택시타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그늘에서 잠시쉬면서 아저씨, 아줌마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천호산 일대는 4년 전에 산불이 났다는 것과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천호동굴이 있는데 철조망으로 막아놨다고 한다. 얼른 천호동굴을 개방해야 이곳 주민들이 살기가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말해준다.
논산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시내버스 타고 출발한다(16:10, 요금 \1,140. 익산 시내버스는 3:55에 출발했음). 연무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16:55), 5시 30분 차(고속버스) 타고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7:50분이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면서 쳐다본 내 몸은 참으로 과관이었다.
화창한 날씨여서 두고두고 아쉬운 하루였다.
6.특기사항
①금남기맥 5번째 산행으로 아버지 벌초 마치고 산행함
②전체적으로 잡목이 심하고, 특히 도경계지점~누황재 구간은 우회바람
③누황재~천호산 구간 답사 실패
④도경계지점~누황재~천호산~분기점 구간: 산불 난 지역
⑤긴바지, 긴팔, 가죽장갑, 낫 필수(초겨울에도 마찬가지).
⑥1:25,000 지형도: 화평(花坪) 연무(鍊武)
[끝]
천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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