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서/ 이해인님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 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 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이해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예수 (0) | 2009.12.29 |
---|---|
1%의 행복 / 이해인 (0) | 2009.12.22 |
오월의시 (0) | 2009.05.09 |
마음을 위한갸도 (0) | 2009.01.11 |
한해의기도~~이해인 (0) | 2009.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