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방

[스크랩] ★★ “이봐 채금자, 해봤어?” ***

그낭 그럿게 2009. 7. 20. 02:00
 
 

 

 


 
 

 
 
 
 
  "봐! 해봤어?"

 


  

국민을 사랑하며,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며,
나라의 내일을 위해 피땀 흘리며,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던
인걸들은 다 어디 가고 . . .
어중이 떠중이들이 우굴 우굴 나와서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 . .
 
 


이봐! 해봤어?

“이봐 채금자, 해봤어?”
정주영은 책임자를 ‘채금자’라고 했다.

책임자에게
“당신 해보고서나 그런 소리 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생전의 정주영은 경영자, 기술자들이 난관에 부딪혀
“어렵다”, “못하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해봤어?”라고 반문했다.

 

우리는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
못한다면서 너무 긴 세월을 살아왔다.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에 짓밟혀 상처 투성이가 된
역사를 질긴 목숨처럼 이어왔다.

 

정주영의 “해봤어?”는 그런 역사에 대한 대반란이었다.

6·25가 없었으면 세계 사람들이
이런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을 나라,
지지리도 못살고, 못 배우고,
물려받은 것 없는 이 나라에서도
시골 논두렁 잡초만도 못하게 태어난 사람이
“우리 한번 해보고나 나서 안된다고 하자”고  했다.
그것은 울부짖음 이었다.


 

현대중공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정주영이 1972년 울산 미포만에 세계에서 제일 큰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모두 “미쳤다”고 했다.

돈도 기술도 경험도 명성도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때 한국인들에게 큰 배,  좋은 배는
일본 같은 나라들이나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정주영은 그런 사람들에게 “이봐, 해봤어?”라고 물었다.

혼자서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
외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한장을 들고  유럽을 돌았다..

외국 사람들이 “조선소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배를 사주면 그 돈으로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다.

1974년 6월 조선소 완공 때는 이미 2,000만불이 넘는
대형 유조선 12척을 수주한 상태였다.




 

조선소 준공식은 “해봤어?”라고 물었던 정주영에게
하늘이 해 준 대답이었다.

그 해 첫 선박 명명식 때, 朴正熙 대통령이 와서
현대중공업 본관 앞에 ‘조선입국(造船立國)’이라고 썼다.

‘우리도 배를 만들어 먹고 살고 나라를 지켜보자’
는 비원(悲願)이었다.

 

그로부터 33년 뒤인 지난 5월 25일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도크에서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이 진수됐다.

정주영이 처음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
해군은 미군이 버리다시피 한 구축함에
페인트칠을 해서 쓰고 있었다.

천지개벽이란 이런 일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지스함 진수식을 며칠 앞두고
현대중공업을 찾아 볼 기회가 있었다.

1987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노사분규 취재 때문이었다.
그 때 정주영은 노조원들에게
우산대로 몸을 찔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

20년 전 그 때 그 자리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新天地를 바라 보았다.

 

세계의 선주(船主)들이 배를 만들어 달라고
韓國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황량할 정도로 넓었던 미포만이
이제 배 조립품을 놓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비좁아졌다.

거기서 2.5일마다  1억 달러짜리
거대한 배 한척씩이 쏟아진다.
현대중공업 사람들은 “배를 찍어낸다”고 했다.

세계 조선 역사에 없던 일이다.

 

지금 전 세계 바다에 새로 나오는 배 5척 중 1척이
현대중공업 제품이고, 10척 중 4척이 韓國産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중국이 만드는
싸구려 배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래도 주문이 너무 밀려 배를 지을 도크가 없다.
길이 200m에 15층 높이의 배를
땅 위에서 조립해 바다로 끌고 가 띄운다.

이런 신공법은 거의 모두 한국 조선소에서 나오고 있다.

선박 엔진을 만드는 공장의 상무는
이 기술자들을 “나라의 보물”이라고 했다.

이들이 세계 엔진 시장의 35%를 싹쓸이 하고 있다.

 

이지스함에선 아직 작업이 진행중 이었다.

1980년 첫 국산 군함인 2000톤급 호위함이
바로 여기서 만들어졌다.

그 후 이곳에서 60여척의 군함이 더 태어나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다.

지금 눈앞에서 최강의 이지스함이 마지막 손질중이고,
앞으로 U-214형 잠수함도 여기서 건조된다.

 

한 젊은 기술자가 이지스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뭔가
고민에 잠겨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의 등 뒤 푸른 하늘에서
정주영 회장이 어깨를 툭 치며
“이봐 채금자, 해봤어?”라고
싱긋이 웃는 것만 같다.

연전에 동해에 일본 이즈스함과 조각배 같은
우리군함이 대치하고 있을 때
울분에 치를 떨었었는데?

2차대전때 쓰다 버리는 미군 폐기선에 페인팅하고
러시아 폐선 구매조사단 편성 . . . 등 에
열 올리고 있을 여야 의원님들과
우리해군을 상상하니 아찔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짐니다.

어르신!
아직 채금자가 시원치 못하여.........


어르신 정말 고맙습니다.
편히 영민하소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양상훈 / 편집 : 모시바지
 
선구자 - 조수미

                                                                                                                         <노을05>


출처 : 스위시 강좌 ♡은지네 카페♡
글쓴이 : 올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