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잘 지고
복음: 루카 9,22-25
고통 · 배척 · 죽음은 우리가 싫어하고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고난 · 배척 · 죽음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고 예고하셨습니다.
신앙인인 우리도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고통을 피하고 안전하게 살려고 신앙생활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길은 인간의 길과 같지 않다(이사 55, 8 – 9)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고통을 완전히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
예수님은 죽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흘 만에 부활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활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를 주십니다. 죽음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고통의 순간이 왔을 때,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갈 때
부활의 은총은 동녘 하늘에 아침 해가 떠오르듯 그렇게 밝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성녀 소화 데레사는 “고통은 은총의 전주곡이다.” 라고 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은 신앙 안에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신비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하느님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더 높은 곳에 살게 하기 위해 십자가를 주십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신비입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설립자 무아 방유룡 신부님은
‘십자가가 귀찮다고 내던지면 더 큰 십자가가 오고,
희생정신으로 참아 받으면 고객의 길동무가 되네.’
라고 영가에서 말씀했습니다.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도 하느님이 주신
십자가를 잘 지고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