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이로 이혼한다고요?
많은 이들이 이혼하거나 헤어지는 1순위로 '성격차이'를 꼽는다.
물론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헤어질 마음을 먹을 때 가장 많이 생각하고 결론지어지는 이유가 '우린 역시 안 맞아!' 였던 것 같다.
성격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을 갈라놓는 것일까?
한 심리학 서적에서는 성격을 기질과 특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기질 (temper)이란 타고난 부분을 뜻함이고, 특성/성격(character)이란 환경적으로 특성지어지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타고난 성향과 자라면서 익혀지는 습성, 특징들이 합쳐져 성격이라는 것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 성격이라는 것은 한 두 단어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 날 계속되는 연구도 성격에 대한 정의가 말끔치 못하기에, 인간의 속내에 대해 보다 더 많이 알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뭉뚱그려 보자면 "성격"이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들의 특성이며, 느끼고 생각하는 경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성격끼리 만나야 성격차이가 없을까.
같은 성격? 반대의 성격?
답은 장점은 같고, 단점은 다른 성격이 만나야 가장 궁합이 좋다고 한다.
보통 연인이 처음 만날 때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좋은 점은 나와 비슷하고 내게 없는 것은 있는 상대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제는 그 성격차이라는 것이 매력이 되어 만나고는 그 성격차이라는 것이 원인이 되어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에게 익숙해 지는 동안 바뀌어지는 시각차에서 오는 문제일 것이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많은 것을 베풀던 이타심이 점차 이기심으로 바뀌면서,
처음에 서로 맞춰갈때는 성격차이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조율하고 맞추어 가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며, 나에게 없는 요소가 둘이 되면서 새로 생기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시점부터는 나와 다른 상대의 성격은 눈에 가시같다.
어떠한 경우는 자신에게 무조건 져주는 상대의 성격조차 짜증이 난다고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위해 무조건 져주고 맞춰주는 그 희생심에 감동했다는 사람의 말이다.)
시원시원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어 도저히 같이 지내기 어렵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원시원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뒤끝이 없고 화통하여 좋다고 했던 사람의 말이다.)
이처럼 문제는 성격의 차이가 아닌 그 성격의 차이를 보는 시점의 변화인 것이다.
잘 생각해 보자. 지금의 상대가 아닌 다른 누구를 만난들 성격차이가 없겠는가.
성격차이라는 것은 어떠한 두 사람이 만나도 늘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성격차이가 있고, 쌍둥이들도 성격차이가 있다. 하물며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아온 남녀가 만났음에야 그 성격차이가 있음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성격이 더 잘맞고 안 맞고 하는 융합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 차이는 서로간의 조율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고 더 노력해야 하느냐의 차이일 뿐, 서로 간에 끝내야 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늘 성격차이로 헤어진다면, 나와 맞는 성격의 소유자를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있을까..
* 부부 자녀방에 기뻐님이 올려주신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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