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은 과감했고, 노홍철은 침묵했다. 방송인 노홍철이 가수 장윤정과의 결별에 입을 다물었다. 그는 이별의 충격으로 두문불출하고 있다. "상처받았을까 걱정된다"며 옛 연인을 챙기는 장윤정과 상반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노홍철이 침묵하는 데에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홍철이 나서지 못하는 둘만의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상처가 깊은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남녀의 전통적인(?) 성(性) 역할이 뒤바뀐 듯한 이들의 모습은 9개월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노홍철은 지난해 6월 두 사람의 연인 관계가 공개됐을 때도 장윤정에게 짐을 미뤘다. 장윤정 측에서 심야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여성 연예인이 남자 연예인과의 교재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것. 노홍철이 카메라 앞에 나타난 것은 열애 사실 공개된 지 하루 만이었다. 그는 뒤늦게 등장해 장윤정과의 '닭살' 애정을 과시했다.
장윤정은 당시 노홍철의 평소 가볍고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진지한 열애 사실을 알리는데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자신이 나서게 됐다고 지인에게 설명했다. 장윤정은 노홍철과 1979년생으로 동갑이지만 깍듯하게 '오빠' 호칭을 부르며 살뜰하게 노홍철의 연예 활동을 응원했다. 트로트 가수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장윤정. 그가 '비호감' 캐릭터로 관심을 끄는 노홍철과의 교제로 이미지 손상이 우려된다며 주변 지인들이 걱정할 때마다 오히려 노홍철의 참모습을 모른다며 꾸짖었던 것도 그의 몫이었다.
민감한 일이 생길 때마다 여자가 마이크 앞에 서는 '노장' 커플의 법칙은 결별 순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장윤정은 9일 서울 등총돈 SBS공개홀에서 결별 사실을 인정하며 각종 추측을 해명하는 톱스타다운 대범함(?)을 과시했다. 그는 부모가 반대했다는 추측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는 훌륭한 친구"라고 반박했다. 남녀 연예인의 '단골' 결별 사유로 등장하는 '성격 차이' 여부에 대해서도 "헤어지는 이유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며 '좋은 친구'로 남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해 6월 이를 인정했다. 이들은 열애 9개월 만인 지난 설 연휴 전화통화로 '친구로 남자'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