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기본 원칙
1.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고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쳐라.
2. 하루의 산행은 8시간 정도로 하고 체력의 3할은 항상 비축하라.
3.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하라.
4. 산에서 무게는 적이다. 가급적 30Kg이상은 매지 말자.
5. 배낭을 잘 꾸리고 손에는 절대 물건을 들지 말자.
6. 등산화만은 발에 잘 맞고 좋은 것을 신자.
7. 산행 중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어라.
8. 산에서는 아는 길도 지도를 보라.
9.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빨리 돌아서라.
10. 장비는 항상 손질을 잘 해 두고 산행기록은 반드시 써라.
산행준비
등산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오랜 산행경험을 통해 필요한 준비들이 어떤 것이 있고, 어떤 순서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지 체득할 수 있지만 산행을 처음 계획하거나 자주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산에 가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준비 자체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운 코스의 산행이라도 미리 정보를 얻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을 위하여 바람직하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몇가지 세부적인 계획을 차례대로 세운다. 아무리 잘 짜여진 계획이라도 산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나타날 지 알 수 없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최선이다.
1.어디로 갈 것인가
초보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유명한 산이라고 무조건 알려진 산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능 력에 맞는 높이를 선택한다. 산악회를 따라 갈 경우는 코스을 선택할 기회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국립공원 등에는 다양한 코스가 개발되어 정비도 잘 되어 있다.
여러 코스 중에서 자신에게 적당한 코스를 정해야 하는데 이때 최근 발행된 산악 잡지나 등산전용지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코스 선택에 따라 산행시간이 달라지고 준비할 장비와 간식, 식수의 양 등도 달라지므로 신중히 선택한다.
2.산행계획을 짠다
산에 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여럿이 팀을 짜서 갈 경우는 혼자서 모든 준비를 하기보다는 전체 인원이 적절히 나누어 준비를 하도록 한다. 먼저 산행계 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계획에는 일정은 물론 입장료를 포함한 모든 경비지출에 대한 계획도 포함되어야 한다.
개인준비물과 공동으로 준비해야 할 물품을 정한다. 장비나 비상약품 등은 서로 당번을 정하도록 하여 같은 장비를 서로 중복하지 않도록 한다.
3.준비
리더는 산행코스가 들어간 지도를 준비하고, 차편, 숙박 등을 알아본다.
예약이 필요하면 미리 한다. 산행 때 비가 오면 낭패를 당할 수가 있으므로 미리 날씨를 알아본 후 그에 따른 준비물도 잊지 않도록 한다. 구성원들은 준비물을 준비하고 산에 대한 지식을 확보한다.
먼저 다녀온 사람의 경험담이나 산행정보지 등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종주능선이나 산행거리 가 긴 코스일 때는 산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출발 전에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4.등산장비를 점검한다
등산화, 배낭, 그 밖의 장비들을 점검해 본다.
등산화는 신어보고 배낭은 짐을 넣은채 져봐야 한다. 새로 구입한 장비는 반드시 신어보거나 시험 가동해 본 후 출발하여야 한다. 준비물을 다시 한번 체크하여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한다.
산행하기의 기본
등산은 장시간을 걷는 것이다. 그것도 평지가 아니라 기복이 심한 길을 걷는다. 평소에는 등산 때 만큼 긴 거리를 걷는 일이 거의 없다. 페이스 배분을 생각하고, 옳은 방법으로 걷지 않으면 빨리 지쳐 버리게 된다.
보폭을 작게
평지와 똑같은 속도로 걸으면 금방 피로해 진다. 평지 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걷는 것이 산길 걷기의 기본이다. 황새걸음으로 보폭을 크게 해서 올라가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숨에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보 전진하고 쉬고, 또 몇 보 전진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리듬이 깨지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서 금방 지쳐 버린다. 등산을 할 때는 가능한 한 여분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편하게 걷는 비결이다.
지그제그로 걷는다.
초보자는 대개 한 걸음이라도 덜 걸으려고 직선으로 걷는다. 오르막 길에서 직선으로 걷는 것은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내리막길에서 직선으로 걸으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고 부상이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길에서는 지그제그로 걷는 것이 피로가 덜하다.
자기에게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한다.
처음 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누구나 체력이나 기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페이스를 너무 높이는 실수를 하기 쉽다. 잘못하면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조난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한다.
페이스 조절은 처음 걷기 시작하고 20~30분이 지나면 첫 번째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워밍업이다. 휴식하면서 그날의 컨디션이나 피로의 정도를 체크해서 자신의 페이스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처음 30분은 힘들다.
초보자에게 힘든 것은 처음 30분에서 1시간 동안이다. 처음부터 경사가 가파른 산이면 더욱 힘들다.
처음 걷기 시작하고 30-40분이 경과하면서부터 신경의 전달과 혈액순환의 속도, 체온, 신진대사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신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되어 근육에는 힘이 빠지고 관절에 많은 충격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처음 30분은 워밍업 시간으로 속도를 조절하여 걷는게 중요하다. 초보자 중에는 뒤처질까봐 불안해서 처음부터 오버페이스하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가 있는 그룹산행일 경우 처음 30분간은 워밍업 시간으로 리더가 앞에서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걷는 속도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에서 대개 1㎞를 20~25분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자연적이다. 내리막의 경우 자칫 스피드를 내기 쉬운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다리와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한다.
너무 자주 쉬게 되면 리듬이 깨져서 좋지 않다. 긴 시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참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계속 걸어가는 편이 피로를 덜 느끼게 한다.
즐거운 산행을 위한 보행법
걷고 또 걷고, 산행은 걷는 일의 연속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제대로 걷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걷는데 무슨 방법이 필요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도 있으나 산에서 걷는 것은 평지에서 걷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으 로 걸을 수 있다면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에서의 걷기는 평지에서 시작하여 점차 표고를 높여가고, 또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복운 동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평지를 걷는 일(수평이동)만을 하지만 적어도 등산에서는 좀 더 경사지고 험난한 곳을 수직 이동하게 되는 것이므로 기초요령과 적절한 훈련등이 필요하 다.
○산과 평지에서 걷기의 차이
산에서 걷기는 것은 평지에서와는 달리 운동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보통 산길에서 짐이 조 금 든 배낭(10kg정도)을 배고 오를 경우에도 힘이 훨씬 더 든다. 이것은 산소소모량이 늘기 때문인데 보통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보다 9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또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별 힘이 들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때도 6배 정도가 늘어난다고 한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오래 걸어 다리가 아파오는 것보다도 숨이 차오르는 것이다. 급경사에서는 숨쉬기도 곤란해질 정도로 숨이 찰 때가 있다.
이는 운동량에 비해 산소와 혈 액의 공급량이 부족해서 오는 현상이다. 산길을 걷기 시작하면 서서히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데 운동량이 자신의 심폐능력 이상으로 커지면 더 이상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가빠 지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증상이 오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은 신체에서 요구하는 산소량 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산소부족 상태다. 이때는 가능하면 휴식을 취하거나 속도를 늦추고 심호흡을 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 다시 숨이 차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걷는 속도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휴식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개인의 특성과 산길의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융통성 있게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짐이 무거울 경우에는 조금 빨리 걸어 속도를 높이는게 효율적이며 빨리 걷고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체력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걷기의 바른 습관
평소에 등산을 자주하지 않던 사람이 산에 갔을 때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차오는 것을 경 험하게 된다. 이는 초보자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느끼는 증상이지만 처음에는 좀더 힘들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하여 긴 거리로 차차 늘려간다.
등산은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에게 맞는 보행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다.
걷기 시작한지 30분 정도가 지나면 첫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짐의 상태나 복장 조정, 그리고 피로 정도를 보아 페이스 배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등산에 대비해야 한다.
○리듬감을 걸음에 심어줘라
오랫동안 산행을 해온 사람들의 걸음을 보면 몸을 가볍게 흔들며 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자신의 걸음에 리듬을 심어줘야 덜 지치고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걸음은 각자에게 알맞는 보폭으로 리듬있게 걸어야 오래 걸어도 지치지 않는다.
○체중이동을 확실히 한다
걸음을 걸을 때 보폭에 리듬을 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체중이동이다. 한발한발 움직일 때마다 체중을 발쪽으로 확실하게 옮겨주어야 다리힘이 적게 들어 오래 걸을 수 있고 몸에 무리가 덜 간다.
체중을 중립에 두고 움직일 경우 다리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양어깨와 힘을 빼고 편한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구부리고 무릎은 약간 올리면서 한발자국씩 내딛어 보행에서 오는 피로를 최대한 줄인다.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사용하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한다.
○오르막 걷는 요령
빨리 정상에 오를 생각으로 오르막길이나 경사진 곳에서 걸음을 크게 내디디면 몸의 중심이 흔들려 걷기가 힘들어지고 빨리 지친다. 오르막길에서는 평지보다 보폭을 좁혀 확실하게 내 딛는다.
팔은 크게 내젓지 말고 양어깨는 보폭에 맞추어 리듬 있게 좌우로 움직인다. 양손에 는 아무것도 들지 말고 들것이 있다면 반드시 배낭에 넣고 가야 한다.
사면에 각도가 있으므로 발끝으로만 서기 쉬운데, 사면에 발바닥 전체를 평평하게 붙이도록 하자. 마찰을 크게 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발은 약간 O형 다리모양으로 걷는 것이 안정감 있다.
몸을 불필요하게 많이 움직여서 힘을 빼면 더욱 힘들어 진다. 등산을 할 때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지침들이 많지만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호흡이 가뿐 상태에서 입을 다물고 산행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들이 쉬고 내쉬는 것을 같은 간격에 하는 것이 좋지만 이것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숨쉬기를 너무 의식하여 호흡템포를 놓치면 더 숨찰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시선은 발에서 몇 미터 앞에 두도록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형이다. 주변의 풍경이나 자연을 즐기지 않으면 등산의 의미가 없으므로, 완고하게 시선을 고정할 필요는 없다.
○내리막길
하산이라고 해서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위험이 많은 하강일수록 옳은 걸음법이 필요하다. 빨리 내려가는 것은 금물이므로, 페이스를 억제하면서 천천히 걷자.
완만한 내리막길일 경우, 걷는 법의 기본 산을 오를 때와 같다. 약간 앞으로 굽힌 자세로, 발은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이 착지시킨다. 지나치게 올리지도 말고, 지나치게 차는 동작을 취하지 말고, 발을 신중하게 옮긴다. 편안하고 리드미컬하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막길과 다른 점은 발이 아래쪽을 향한다는 점이다. 즉, 발을 디딜 때 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된다. 이때 너무 발을 뻗쳐서 내디디면 다리와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이나 발목의 쿠션을 이용해 힘을 흡수하도록 한다. 내리막길은 가속도가 붙으므로, 신발 안에서 발이 이동하기 쉽다. 상처나 물집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죄는 것이 좋다.
급사면은 완사면에 비하면 수직으로 크게 중심이 이동한다. 몸에 주는 부담이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굴러 떨어질 위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것이다. 속력을 애써 자제하자.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게 되어 관절을 삐거나 다치는 원인이 되며, 피로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급사면을 내려갈 때는 보폭을 좁게 하고, 발끝으로 지면을 찾는 듯한 감각으로 밟는다. 뒷다리를 크게 굽히고, 앞다리는 밟을 곳을 확인해 가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비결이다. 최종적으로 신발 바닥 전체가 지면에 모두 붙도록 착지한다. 엄지발가락 의 바닥이 땅에 닫는 것을 의식하며 걸으면 쉽다.
사면이 극단적으로 급한 경우에는 사면과 마주 보면서 3점 지지로 내려가는 방법이 좋다.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가거나 몸의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는 것도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효과적으로 내려가는 방법이다.
○계단.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
산에서 계단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의외로 많다. 국립공원 같은 경우 산의 훼손을 막기위해 또는 토사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계단을 설치해 놓은 곳이 종종 있다. 계단을 오를 때는 무게중심을 약간 앞에 두어 균형을 잡아주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내리막의 경우는 무게 중심을 낮추고 두서너 발 앞을 내다본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 앞꿈치만 디디거나 뒤꿈치만 디디면 발이 쉽게 피로해지고 몸의 중심이 쏠려 넘어질 수도 있다. 사다리의 단은 발바닥의 장심으로 밟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때로는 사다리와 바위와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발바닥 장심에까지 들여놓을 수 없을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발뒤꿈치를 약간 드는 느낌으로 해서 발끝을 바위에 대고 가능한한 발바닥 장심과 가까운 곳으로 발을 밟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다리 등 급사면의 난코스를 오를 대는 경사면을 향해서 3점 지지로 전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3점 지지란, 한 손과 양 발 , 또는 양손과 한쪽 발의 3점으로 몸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사다리의 경우 손으로 다음 단을 찾을 때는 나머지 한 손으로 단을 잡고 양발로도 단을 밟아 둔다. 또 발을 전진시킬 때는 양손으로 확실하게 단을 잡고, 나머지 한쪽 발도 단에서 떼지 않는다. 손은 반드시 단의 가로 봉을 잡도록 한다. 세로 봉을 잡게 되면 만일의 경우 발이 미끄러질 때 손도 함께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사다리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쪽이 어렵다. 밑을 보는 것이 두려워서, 발로 더듬으며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하다. 발 밑을 확인하지 않으면, 붕괴된 단에 발을 디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발 밑을 눈으로 확인하고 내려가도록 하자. 하강할 경우도 3점 지지를 엄수한다. 사다리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사다리에서 내려갈 때는 설령 아무리 완만한 경사라도 반드시 사다리와 마주 봐야 한다. 사다리는 한 사람씩 통과하는 것이 기본 규칙이다. 그리고 선임자가 우선이다. 사다리에서 마주 지나가는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쇠줄이 설치된 바윗길
암릉이나 암벽을 통과해야 하는 부분에 안전을 위하여 쇠줄이 설치된 구간이 많다.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지레 겁을 먹고 꼼짝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 줄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먼저 바윗길을 올라야 할 때는 줄을 두 손으로 모아 잡거나 팔을 벌려 두줄을 잡고 오른다. 이때 줄을 잡은 손이 항상 위쪽에 있어야 중심잡기에 좋다. 쇠사슬을 탈 때도 경사면을 정면으로 마주 대하고 3점 지지의 원칙을 지키자. 손잡는 곳과 발 밑을 확인하자.
중요한 것은 쇠사슬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발로 걷는 것이 기본이며, 쇠사슬은 보조수단으로 사용한다. 상체를 뒤로 젖히고 쇠사슬을 잡아당기면 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제일 나쁜 방법이다. 체중과 짐의 무게를 모두 팔에 부담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기 쉽고, 상체도 불안정해서 휘청거 리기 쉽다. 이런 걸음법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바위에 매달려서도 절대로 안된다. 경사면과 수평 방향으로 하중이 걸려 미끄러지기 쉽다. 바위로부터 몸을 떼고, 가능한 한 신발바닥 전체를 바위에 붙이도록 한다. 벽면에 대해 가능한 한 수직 방향으로 체중을 거는 편이 마찰이 작용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내려갈 때도 쇠사슬에 매달려서 내려가서는 안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미끄러지지 않게하는 수단정도로 이용해야 한다. 난간이 설치된 바윗길을 내려갈 때는 쇠기둥 밑부분에 발을 걸치고 줄을 가볍게 잡고 내려간다. 가급적이면 팔 힘을 아끼는 것이 좋다.
산행예절
사람이 어울려 지내는 곳이면 어디든 적절한 문화와 예의가 있기 마련이다. 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바는 없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산행예절의 기본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모처럼 휴식을 위해 찾은 산에서 불쾌한 일을 경험한다면 그 기억은 오랫동안 산행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날 것이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산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주고받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산행에 처음 따라나선 사람들은 생소하겠지만 곧 수긍하며 익숙해 진다. 산을 좋아하는 그 마음으로 인해 산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끼리는 아무런 사심없이 산을 매개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정해진 등산로가 아니면 벗어나지 않는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등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다보니 산이 훼손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다. 어차피 등산로로 닦여진 길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을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한두사람 등산로를 벗어나 걷다보면 어느새 그곳에 새로 운 길이 나고 산은 그만큼 파괴될 수 밖에 없다. 또 등산로를 벗어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일행에서 이탈하여 당황 할 수 있고 사고의 위험도 있다.
2. 야영을 할 때는 정해진 장소를 이용한다.
부득이하게 야영을 하게 됐을때는 아무곳에나 텐트를 치지 말고 정해진 야영장소를 이용하 는 것이 좋다. 이는 산을 보호하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꼭 지켜야 한다. 피서철이면 야 영을 하다 조난을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정된 장소를 벗어나 텐트를 치기 때문이다.
3. 좁은 등산로에서는 양보한다.
등산로는 대부분 좁을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만났을 때는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한다. 특히 배낭이 부딪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내려오는 사람이 걸음을 멈취 올라가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는 것이 좋다.
4. 불을 주의해서 다루어라
산불의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우리는 강원도 고성의 경해서 알 수 있다. 조 그마한 부의의가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담배불이나 모닥불을 사용할 때는 각별 히 주의를 기울인다. 산불예방기간에 일어나는 산불의 발화원인 중 등산인의 부주의로 일어 나는 것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5.물을 달라하지 않는다.
산에 대한 무지함에 수통을 준비 안하거나 무게 조금 줄이려고 수통에 물을 반쯤 채우거나 해서 산행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물이 남아서 큰일 나는 건 본적이 없다. 수통에 물을 채울 땐 항상 가득 채우자. 그리고 자기가 물을 많이 먹는다면 조금 큰 수통을 준비하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물을 빌렸을 때 벌꺽벌꺽 마시지 말자. 한모금 정도는 입안에서 돌려서 입속을 행궈내고 다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되 한꺼번에 삼키지 말고. 입안에서 돌리며 조금씩 삼키자. 그게 오히려 벌꺽벌꺽 마시는 것보다 갈증해소에 좋다. 당연히 물도 아끼게 된다.
6.등산로를 막으면서 쉬지 말자.
여러 명이 산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휴식을 할 때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리더가 적당한 공간이라고 생각을 해서 휴식지로 정했을 경우라도 막상 여러 명이 앉다 보면 좁은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등, 하산인 들에게 방해를 줄 정도로 등산로를 막는 경우가 많다. 옆이 절벽이 아니라면 옆으로 비켜서 쉬고. 비킬 여유가 없다면 몇 발짝만 가면 또 몇 명 앉을 공간은 있다. 절대 등산로를 막고 쉬지 말아야 한다.
7.리더 보다 앞서지 말자.
그리고 인원 파악하는데 지장이 많다. 팀 단위로 산행을 시작했다면 팀원답게 행동한다.
8.추월을 해야 할땐 먼저 양해를 구하자.
좁은 등산로에서 예고없이 추월을 한다면 베낭 같은 것이 부딪혀 서로 중심이 흐트러질 경우가 많다. 약한 사람은 튕겨 날 경우도 있다. 추월을 할 땐 미리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하고 비켜주면 그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추월을 하자.
9.고성방가 및 기타
1) 산이나 야영지에서 단체로 온사람들이 몰려앉아 오락을 핑계로 소란을 피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 일이 있을 것이다.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거나 늦은 밤까지 고성방가를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2) 샘터나 취사장은 깨끗이 사용하고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하산한다.
3) 공공시설물은 소중히 다루고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사찰경내에서는 숙연하게 행동하고 문화재는 아껴야 한다.
안전산행
산행에 있어 안전에 대한 대비와 위기에의 대처는 무엇보다 중요한다. 즐거움을 얻기 위한 산행이 자기자신은 물론 동행자들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이기 때문이다. 조난, 낙상이나 길을 잃는 상황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사전에 철저한 예비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일으므로 대비를 항상 주의깊게 해야한다.
1. 길을 잃었을 때
유명산의 경우 대부분 등산로가 잘 닦여 이정표를 잘 활용하면 크게 위험한 일은 없다. 그 러나 산행을 계속하다보면 인적이 뜸한 산에 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에서는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은 곳이 많아 한눈을 팔았다가는 금방 길을 잃고 만다.
만일 길을 잃었을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때 절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되돌아 나가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는 경 우에도 당황하게 되면 되짚어 나가는 길이 헷갈리게 된다. 반드시 나뭇가지 등을 이용하여 현위치를 표시해 가면서 진행한다.
그래야 다시 길을 잃더라도 원위치할 수가 있다. 길이 잘 나 있는 등산로에서도 너무 여러 갈래 길이다보면 헷갈리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 오를 땐 능선을 타고, 내려올 땐 계곡 길을 잡는게 안전하다. 능선은 내려오면서 길이 갈라 지므로 그때마다 길을 찾아야 하지만 계곡은 흘러내리면서 계류가 합쳐지므로 능선과는 반대다.
여럿이 산행을 하다 길을 잃거나 위급한 조난을 당했을때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데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 산행경험자는 여러 의견을 참고하여 최종 결단 을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단호하게 내려야 한다.
어두워지면 겁을 먹게 되므로 판단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조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칠 수 있 으므로 다른 행동을 멈추고 빠른 시간안에 불을 피운다. 어둠속에서 환하게 밝혀진 불은 사 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상황을 제대로 파악 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2. 방향을 찾은 방법
나침반이 없을 때는 시계의 짧은 시침이 해를 가리키게 하면 그 선과 시계의 12시 사이를 반으로 나눈 방향이 남쪽이다. 지도와 나침반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나뭇가지가 많이 뻗은 쪽이나 나무 나이테폭이 넓은 쪽이 남쪽 방향이고 또 해가 비치지 않 는 울창한 숲속에서는 나무 둥치를 잘 살펴 이끼가 많이 붙어 있는 쪽이 북이거나 북동이 된다.
밤에 별이 떴으면 북극성을 찾으면 되는데, 북두칠성의 국자쪽 끝에 있는 두 별을 앞쪽으로 이어 두별 간격의 다섯배 되는 곳에 작은 곰자리의 자리루 끝인 북극성이 빛나고 있다.
달로도 방향을 어림잡을 수 있다.
초승달-저녁 6시쯤 서쪽 하늘에 떴다 바로 진다
상현달-저녁 6시에 남쪽 하늘에 떠올라 밤 12시쯤에 스러진다.
보름달-저녁 6시에 서쪽 산마루에 걸린다
하현달-밤 12시쯤 동에서 떠 아침 6시에 남녘 하늘에 있다.
3. 기상변화에 대응하여
산에서는 기온의 변화가 크다. 산이 높아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데 보통 갠 날이면 백미터 에 섭씨 0.65도씩 떨어진다고 한다. 날씨가 나쁘면 백미터에 1도이상 낮아진다. 산위에선 바 람이 세고 체감온도가 더 내려간다. 거기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데다 어둠까지 내린다면 그야말로 위급한 상황이 된다.
이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맥박과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의식마저 몽롱해질 수 있다. 체온이 26도까지 떨어지기 전에 손을 써야 회생이 가능한데 불을 피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불을 피울 수 없다면 독한 술을 마신다든지 따뜻한 국물을 마시게 해도 빠르 게 체온을 덥힐 수가 있다.
가능하다면 젖은 옷을 갈아 입는다. 별다른 수를 낼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이 몸을 부벼서 열을 내야 한다. 이런 경우를 당하지 않도록 산행 중간에 음식물을 조금씩 자주 먹을 필요도 있다.
4. 비박에 대비하여
어두워지기 전에 길을 찾아 내려오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만일 산에서 비박을 하여야 할 때는 자연물을 최대한 이용한다. 먼저 주위에 있는 바위틈이나 바위굴을 찾는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바람막이를 하면 텐트에서와 같은 하룻밤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위틈이나 바위굴을 찾을 수 없을때는 판초나 해먹을 이용한다. 나뭇가지에 적당한 높이로 줄을 걸고 거기에 판초를 걸친 뒤 네귀퉁이를 잡아당겨 땅에 고정시키면 휼륭한 간 이 텐트가 될 수 있다. 바닥에는 깔개를 깔거나 없으면 나뭇잎을 긁어모아 깐다.
해먹을 이용할때는 나무 두세 그루에 친 뒤 그 안에 매트리스를 깐다. 그 위에 줄을 매고 판초를 걸친다. 그러면 비가 오더라도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데 빗물이 줄을 타고 흘러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판초를 걸친 줄을 비스듬하게 쳐야 한다.
해먹이나 판초가 없을때는 움푹 파인 지형을 찾아 그 앞을 굵은 나무들로 가지면 작은 공간 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배낭을 비우고 거기에 두다리를 집어넣고 위엔 방한복을 끼어 입으면 추위를 어느정도 이길 수 있다.
산행종류
▲종주등산
횡단등산과 함께 등산의 형식 중에서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기본이 되는 형태다. 종주능선은 봉우리들을 연결하는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는 방법이다. 종주능선은 대체적으로 산행코스가 길고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기 때문에 장시간 물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암벽 이 많은 산은 암릉종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암벽등반기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횡단등산
횡단등산은 계곡을 이용하여 산정상에 올라갔다가 능선이나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등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횡단등산을 한다고 해서 결코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횡단등산은 산행코스를 능선종주에 비해 비교적 짧게 잡을 수 있어 당일이나 1박 2일 코스로 적합하다.
▲방사상등산
방사상등산은 학교산악부나 일반산악단체 등이 훈련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형태의 등산으로 일반인들은 하기 힘들다. 많은 인원과 경험이 있는 다수의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사상등산은 한 산을 각자 다른 기점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코스를 이용해 등산을 마치고 각기 다른 지점으로 하산하는 방식이다. 산 하나를 여러 팀이 동시에 등반을 하기 때문에 탐사 등의 기능을 휼륭히 해낼 수 있어 학술 탐사 등에 적합하다.
▲파산등산
파산등산은 미개척지의 등산에 채택되는 방식으로 마치 파도가 정상을 향해 물결처럼 올라 가는 듯 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각 등산의 임무가 다르거나 일정한 루트에 따라 약속한 시간까지 정상을 향해 점차적으로 등산하는 방식이다.
먼저 출발하는 조는 등반능력이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 루트를 개척하거나 보강하고 뒤따르는 조는 보급품을 운반하고 이어 서 학술조사조가 뒤따르고 마지막에는 정리와 확인을 하는 본부조가 뒤따르는 식이다.
▲집중등산
집중등산은 방사상등산과 비슷하지만 방사상등산의 하산지점이 각지 다르다면 집중등산은 하산지점이 하나로 일치된다는 것이 다르다. 여러 조가 정상을 향해 각지 다른 산행기점에 서 출발, 정상에서 만나는 방식을 말한다. 하산은 모두 같은 곳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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