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
겨울비가 온다....
왼종일 어눌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차가운 비가 온다.
기다림에 허기져
이내 지쳐버린 맘은
아프지 않을 만큼 포기하고 만다.
그래..
가슴을 비워보자
뻥하니 뚫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도록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가슴속 엉어리를
쏟아버리자
그리고, 웃자
언제 그랬냐는듯
허허~하며 큰소리로 웃어보자
쓴 소주 한잔에
혼자서 깊이 파버린
이름모를 상처를 메워보자
아무일 아니라는 듯
아무일 없다는 듯
그렇게 편안한 밤을 맞고 싶은데...
하지만
어떻게 채워 온 간절한 사뭇침인데
어떻게 간직해 온 나의 모든 것인데
아마,
잠못드는 밤을 넘어
내일 새벽이면
또 후회할지 몰라....
분명 후회할꺼야..
매일같이
혼자만의 모래성을 쌓았다가 부수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숨을 쉬는
분명 꿈만 같은 그런 꿈
난 그런 꿈을 사랑하나보다.
진정으로 사랑하나보다.
점점 마음이 유치해지고
점점 가슴은 옹졸해져가고
이를 뒤돌아 보는
나 자신의 시선에도
그저 아타깝기만 한데..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미친 망아지처럼 하염없이
뛰어만 가는 내 가엾은 사랑이
눈물겹도록 슬프다
슬프다..
가다가...
가다가 넘어지고 깨어져도
아무에게나 시원하게 털어놓고
달래볼 수 없는 그런 고독한 사랑...
그런 현실이 미워진다.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을
내 뜨거운 열정은
힘에 부치는 오늘 하루도
조심스럽게 넘길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 한다.
나 자신을 밖으로 밖으로 밀어낸다.
나 돌아가지 않을래....
돌아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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