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방

겨울비 내리는날

그낭 그럿게 2006. 1. 12. 23:37

비가온다..........

겨울비가 온다....

왼종일 어눌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차가운 비가 온다.

기다림에 허기져

이내 지쳐버린 맘은

아프지 않을 만큼 포기하고 만다.

그래..

가슴을 비워보자

뻥하니 뚫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도록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가슴속 엉어리를

쏟아버리자

그리고, 웃자

언제 그랬냐는듯

허허~하며 큰소리로 웃어보자

쓴 소주 한잔에

혼자서 깊이 파버린

이름모를 상처를 메워보자

아무일 아니라는 듯

아무일 없다는 듯

그렇게 편안한 밤을 맞고 싶은데...

하지만

어떻게 채워 온 간절한 사뭇침인데

어떻게 간직해 온 나의 모든 것인데

아마,

잠못드는 밤을 넘어

내일 새벽이면

또 후회할지 몰라....

분명 후회할꺼야..

매일같이

혼자만의 모래성을 쌓았다가 부수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숨을 쉬는

분명 꿈만 같은 그런 꿈

난 그런 꿈을 사랑하나보다.

진정으로 사랑하나보다.

점점 마음이 유치해지고

점점 가슴은 옹졸해져가고

이를 뒤돌아 보는

나 자신의 시선에도

그저 아타깝기만 한데..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미친 망아지처럼 하염없이

뛰어만 가는 내 가엾은 사랑이

눈물겹도록 슬프다

슬프다..

가다가...

가다가 넘어지고 깨어져도

아무에게나 시원하게 털어놓고

달래볼 수 없는 그런 고독한 사랑...

그런 현실이 미워진다.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을

내 뜨거운 열정은

힘에 부치는 오늘 하루도

조심스럽게 넘길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 한다.

나 자신을 밖으로 밖으로 밀어낸다.

나 돌아가지 않을래....

돌아가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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