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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간 여행]- 정읍시 송참봉 조선동네 (100 년전 조선 농촌)

그낭 그럿게 2014. 10. 9. 00:30

백 년 전 조선 농촌으로의 시간 여행

정읍시 송참봉조선동네


 

백 년 전 조선시대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닭 울음소리에 눈을 뜨고 온기가 남아있는 구들장에서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연다. 불어오는 바람은 신선하다. 조상들의 농경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함께 잠자고 같이 먹고 한데 어울려 놀다 갈수 있는 송참봉조선동네. 살아있는 민속마을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나보자.

100년 전 농촌을 체험하기 위해 송참봉조선동네를 찾아 온 가족

 

 100년 전 농촌을 체험하기 위해 송참봉조선동네를 찾아 온 가족


 

백 년 전에는 어떻게 생활했을까?

정읍시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영원면사무소를 지나면 청량리가 나온다. 청량리는 이평평야에 기대어 사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농로를 따라가면 주차장 옆에 과거 속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있다. 한자로 ‘송참봉조선동네, 조무보생활(組父母泩㓉) 식숙동일지향(食宿同一指向)’이라고 쓰여 있다.

안내문을 보면 100년 전 조선동네로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1박2일의 마지막 촬영지였던 송참봉조선동네

 

[왼쪽/오른쪽]안내문을 보면 100년 전 조선동네로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1박2일의 마지막 촬영지였던 송참봉조선동네

송참봉조선동네는 옛 모습을 재현해 놓고 관람하는 전시형 민속마을이 아니다.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던 방식 그대로 먹고 자며 생활하는 곳이다. 책이나 드라마 속 내용이 아닌 실제로 조선시대 선조들의 삶과 옛 농촌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마을이다. 조선동네에 있는 초가집은 모두 25채. 초가집 마다 마당에는 평상이 놓여 있고 방문 옆에는 아궁이가 하나씩 달려 있다. 방문을 열면 구들방에서 나는 토속적인 냄새가 폴폴 난다. 기름 먹인 장판이 붉은색을 띠며 깔려있고 벽에는 대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이불이 올려져 있다.

 

 

사재를 털어 고향에 조선동네를 만든 송참봉 송중기씨 송참봉조선동네의 초가집을 돌아보는 관광객들

 

[왼쪽/오른쪽]사재를 털어 고향에 조선동네를 만든 송참봉 송중기씨/송참봉조선동네의 초가집을 돌아보는 관광객들

초가집은 오직 잠만 잘 수 있다. 화장실과 욕실이 딸려있지 않다. 연못가에 위치한 공동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어릴 적, 외할머니 집 밖에 따로 떨어져 있던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 어머니를 깨우던 생각이 난다. 잠을 자다 화장실을 찾아가면 멀리서 개구리 우는소리가 들린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자연의 소리다.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방에 요강을 넣어 둔다 흑으로 지어진 조선동네  초가집

 

[왼쪽/오른쪽]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방에 요강을 넣어 둔다/흙으로 지어진 조선동네 초가집

송참봉조선동네에는 문명의 것들이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화장실이 재래식이 아니다. 재래식 화장실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양변기를 들여놨다. 두 번째는 촛불이나 등불이 없다. 집 재료가 불에 타기 쉬운 것들이다 보니 조명은 백열등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조선동네가 제 모습을 갖추면 백열등을 모두 없앨 것이라고 한다. 초가집 방마다 선풍기와 전기 코드가 달려 있고 TV는 없다. 이것을 제외하면 초가집은 전기가 없던 시절로 돌아간다.



 

느긋하게 동네 구경하기

조선동네 중심에는 전통혼례가 열리는 건물이 있다. 가끔씩 체험용 결혼이 아닌 진짜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단다. 왼편으로 주막이 있고 오른쪽으로 우물과 연못이 있다. 우물가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누런 세숫대야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 뒤로 소와 염소, 거위와 칠면조, 닭들이 모여 사는 작은 농장이 논밭을 향해 있다.

송참봉조선동네 농장의 가축들은 한데 모여 산다 날이 저물어가자 초가집에 달린 등불에 불이 밝혀졌다

 

[왼쪽/오른쪽]송참봉조선동네 농장의 가축들은 한데 모여 산다/날이 저물어가자 초가집에 달린 등불에 불이 밝혀졌다

농장을 보러온 아이들은 칠면조의 괴상한 울음소리와 생김새에 놀란다. 책에서만 보던 칠면조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 칠면조가 우니 덩달아 거위도 울고 소도 ‘음메’ 하고 운다. 연못 옆에는 화장실이 남녀 따로 지어져 있다. 화장실 안에는 공동 샤워장이 붙어 있는데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화장실 옆은 창고이고 옆에 동네마당이라 부르는 운동장이 있다.
전통혼례장 뒤로는 초가집들이다. 한 채당 3~4개의 방이 있는데 한 번에 250여 명이 동시에 잘 수 있다. 초가집 사이로 앵두나무, 보리수나무, 은행나무가 씩씩하게 자란다. 마을을 조성할 때 심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간이 흐르면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 나무 들이다.

 

 

 

조선동네 초가집 앞 평상에 앉으면 무척 편안해서 누워 자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선동네 초가집 앞 평상에 앉으면 무척 편안해서 누워 자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동네를 돌다 보면 특이한 물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옛 물건들이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절구, 다듬잇돌, 광주리, 솥단지, 지게, 수레바퀴, 탈곡기와 옛날에 고봉밥을 올려 먹던 밥그릇, 조선시대 간이화장실이던 요강 등이 황토벽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송참봉 조선동네 부뚜막 옆에 탈곡기들 

 

송참봉 조선동네 부뚜막 옆에 탈곡기들

 

 

 

 

조선동네 정자에서 한가로이 장기를 두는 관광객 

 

조선동네 정자에서 한가로이 장기를 두는 관광객

조선동네에서 할 수 있는 놀이도 전통적인 것들이다. 논을 배경으로 그네가 있고 널뛰기, 굴렁쇠와 정자에는 장기판이 놓여 있다. 옛 것을 정신없이 보는 동안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멀리서 송참봉의 밥 먹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주막으로 향하는 길에 오늘 밤 잘 참봉댁 아궁이에서 군불이 지펴지고 있다.



 

전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선동네

주막은 조선동네 유일한 식사 장소이자 술 한 잔 하는 곳이다. 주모가 내온 음식은 정갈하다. 10가지 기본 반찬에 토종닭백숙, 버섯전골, 직접 만든 손두부 등이 주메뉴다. 아침식사로는 공통으로 참봉밥이란 백반을 먹을 수 있다. 먹을거리는 주변에서 농사지은 것들로 만든다. 막걸리와 고기 등은 인근에서 가져온다. 모두 제철 것들만 이용해서 밥상을 차린다.

주막 평상에서 조선동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송참봉 

 

주막 평상에서 조선동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송참봉

조선동네를 만든 이는 송참봉이라 불리는 송중기 촌장이다. 참봉은 오늘날 9급 공무원에 해 당하는 벼슬이다. 송참봉에게 그 많은 벼슬을 두고 말단 참봉으로 했냐는 질문에 딱! 그 정도까지만 벼슬을 하고 싶다고 한다.

 

 

 

 

송참봉조선동네 주막에서 맛 볼 수 있는 도종닭 백숙 송참봉조선동네 아침식사로 나오는 참봉밥 주막 뒤편 장독대에는 직접 담근 장들이 담겨 있다

 

[왼쪽/가운데/오른쪽]송참봉조선동네 주막에서 맛 볼 수 있는 토종닭 백숙/송참봉조선동네 아침식사로 나오는 참봉밥/주막 뒤편 장독대에는 직접 담근 장들이 담겨 있다

송참봉에 의해 조선동네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이다. 조선동네가 있는 이평면 청량리는 그의 고향이다. 서울에서 가구업을 하던 중 옛 것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워 귀향을 결심했고 사재를 털어 지금의 마을로 조성했다. 마을의 기본을 이루는 초가집들은 모두 영광, 고창, 정읍 등 인근의 쓰러져 가던 옛 건물의 자재들을 가져와 새로 지은 것들이다. 뜻을 같이 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다.

 

 

 

 

주막 황토벽에 걸려있는 100년 전 조선 농촌 풍경사진 장마철에 대비해 조선동네 초가지붕에 덮게를 씌운 모습

 

[왼쪽/오른쪽]주막 황토벽에 걸려있는 100년 전 조선 농촌 풍경사진/장마철에 대비해 조선동네 초가지붕에 덮개를 씌운 모습

옛 물건들도 함께 수집했는데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랫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이다. 옛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소중하게 모았다. 송참봉조선동네는 TV도 없고 인터넷 선도 들어와 있지 않다. 머무는 동안은 현대와 적당히 단절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조선동네에서 머무는 동안이라도 스마트폰을 하지 않고 푹 쉬어 가기를 바랍니다.”

송참봉은 앞으로 규모를 더 늘려 나갈 생각이다. 조선동네는 관람형의 민속마을이 아닌 체험형의 민속마을이다. 초가집 방 하나에 4만 원, 4인 가족기준 일 인당 1만의 비용으로 머물 수 있다. 아이들은 굴렁쇠를 굴리고 그네를 타며 장기도 두고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는 투호놀이 등 전통 놀이를 하고 부모는 느긋하게 백 년 전의 시간 속에서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연인에게는 사랑을 오래 남길 수 있는 전통 혼례 체험이 있다. 전통 혼례 체험은 누구나 무료로 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정도이지만 추억만큼은 각별하다. 송참봉조선동네는 옛 것을 바로알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진행형의 마을이다.

송참봉조선동네 안내도에는 이용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송참봉조선동네 안내도에는 이용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여행정보


 

송참봉조선동네
주소 : 정읍시 이평면 청량리 375-5
문의 : 063-532-0054 / korean.visitkorea.or.kr

기타정보
정읍시청 홈페이지 : www.jeongeup.go.kr
정읍시청 문화관광 : culture.jeongeup.go.kr


1.주변 음식점

정읍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모두부 / 전북 정읍시 붕래길 15 / 063-535-1331 / www.jdubu.com
충남집 : 해장쑥국 / 전북 정읍시 중앙3길 10 / 063-531-8482
보안식당 : 비빔쫄면 / 전북 정읍시 중앙로 95 / 063-535-6213
국화회관 : 우렁쌈밥 / 전북 정읍시 서부로 22 / 063-536-5432 / blog.naver.com/kimjae3315

출처 : 정서진족구회
글쓴이 : 순한총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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