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방

엄마걱정

그낭 그럿게 2006. 2. 1. 12:44
    
    

        엄마 걱정 詩: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 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입" 시집중에서(1989)- 곡:Down By The Salley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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