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집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

그낭 그럿게 2013. 1. 22. 17:53

용서하십시오... / 이해인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차분히 심호흡을 하는 오늘
해 아래 살아 있는 기쁨을 감사드리며
우리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밤새 뉘우침의 눈물로 빚어낸
하얀 평화가 새해 아침을 더욱
아름답게 해 주십시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았음을
용서하십시오

나라와 겨레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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