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건설업 진출 가능할까?| ★ 건설관련소식 ★
Vv무제(쥔장)vV 조회 84 |추천 0 | 2007.04.11. 09:07
곳곳에서 건설업체 위기설, 기업 인수합병(M&A)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LG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꽤 설득력이 있다. 당장 LG그룹이 발주하는 1조원 상당의 공사를 GS건설이 독식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차라리 건설사를 인수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황도 들린다. 최근 LG그룹이 앞으로 공사물량을 무조건 GS건설에만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LG그룹 내부에서 GS건설은 이제 완전 별개 기업이므로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공사 발주는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LG그룹에서 분가한 LIG그룹이 최근 건설업체인 ‘건영’을 인수한 사실도 M&A 업계에서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월 건영은 LIG건영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LIG그룹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창업 회장의 첫째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의 자손들로 모두 구씨 일가다.
사실상 LG그룹의 구씨 일가가 건설업에 진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LG그룹이 LG, GS, LS, LIG 등으로 분리되면서 서로 동종사업으로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미 깬 셈이다.
최근 LG그룹이 건설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은 이런 배경에 근거한다. LG그룹은 물론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문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회장님(구본무 회장)의 의중에는 전혀 없는 그런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말도 안 되는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GS건설을 분리하면서 건설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사돈 기업(GS그룹 허씨 일가와는 오랜 사돈지간 관계)과 약속한 것인데 이를 깨면서 다시 건설업에 진출하면 모양새도 좋지 않다는 게 회장님의 생각”이라면서 “혹시 10여년 이상 지나 현재 경영진이 전부 바뀐다면 모를까 지금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LG그룹이 건설사를 인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소문이 돌까. 업계는 최근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꽤 유력한 건설기업들도 M&A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정 단계에 오르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건설업이므로 웬만한 기업들이 건설사를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LG그룹도 그룹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욕심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인 것이다. 실제로 건설경기가 좋아질 경우 당장 매출 규모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건설업이다. 따라서 최근 어려워진 건설경기에서 건설사 M&A가 화제에 오르면서 당분간 시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